종종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메신저 뭐쓰세요?"
"안씁니다."
전 메신저를 안씁니다.
네이트온/MSN은 물론이고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도 게임테스트하려고 깔았지, 메세지는 안받습니다.
알림도 모두 꺼놓았고요.
그럼 또 이렇게 묻죠.
"왜 안쓰세요?"
음. 글쎄요. 3년전에는 메신저를 썼습니다.
MSN 이모티콘 만들기에 (적어도 스스로 생각하기엔)재능이 있었죠.
전 메신저 사용시, 대화로그를 남기는 편입니다.
기본옵션으로 꺼져있다면 일부러 켭니다.
그 쪽이 더 재밌거든요.
헌데 나중에 이 대화로그를 읽어보니...
정확한 통계는 어려웠지만,
잡담이 대부분이었죠.
업무적인 이야기도 좀 있었지만,
99%는 별로 급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별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끊어봤는데..
당시 회사에서는 회의를 메신저로 하더군요. [...]
그래서 못끊었습니다만,
회사를 나오고나선 정말 쓸일이 없어서 끊었습니다.
그랬더니 심심해졌습니다.
..근데 전
그 심심함이 좋더군요.
아무도 날 건들지 않고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시간.
방해받지 않는 그 시간이
너무나 많아졌습니다.
자유가 생긴 거죠...
돈은 벌기 어려운데,
의외로 시간 벌기는 쉬웠습니다.
뭐 그리 급한일이 있어서 메세지가 즉시 전달되는 메신저를 썼나 싶더군요..
이후엔 TV도 끊었고,
최근에는 트위터도 끊으려 합니다.
즐겨찾기에서도 없애고 핸드폰에서도 앱도 지웠죠.
최신문명과 멀어지면서
전 컴맹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 지금이 좋습니다.
어떻습니까? 제 시 '메신저'
"..시였어..? "
p.s. 블로그는 끊으려고 한 건 아닌데.. 끊기더군요. [...]
p.s. 아.. 중요한 걸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친구도 끊기더군요.[..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