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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메신저

by IX. 2012/11/30 03:39:48

종종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메신저 뭐쓰세요?"

"안씁니다."


전 메신저를 안씁니다.

네이트온/MSN은 물론이고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도 게임테스트하려고 깔았지, 메세지는 안받습니다.

알림도 모두 꺼놓았고요.


그럼 또 이렇게 묻죠.


"왜 안쓰세요?"


음. 글쎄요. 3년전에는 메신저를 썼습니다. 

MSN 이모티콘 만들기에 (적어도 스스로 생각하기엔)재능이 있었죠.


전 메신저 사용시, 대화로그를 남기는 편입니다. 

기본옵션으로 꺼져있다면 일부러 켭니다.

그 쪽이 더 재밌거든요.


헌데 나중에 이 대화로그를 읽어보니...

정확한 통계는 어려웠지만,

잡담이 대부분이었죠.


업무적인 이야기도 좀 있었지만,

99%는 별로 급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별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끊어봤는데..

당시 회사에서는 회의를 메신저로 하더군요. [...]


그래서 못끊었습니다만,

회사를 나오고나선 정말 쓸일이 없어서 끊었습니다.


그랬더니 심심해졌습니다.

..근데 전

그 심심함이 좋더군요.


아무도 날 건들지 않고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시간.

방해받지 않는 그 시간이

너무나 많아졌습니다.

자유가 생긴 거죠...


돈은 벌기 어려운데,

의외로 시간 벌기는 쉬웠습니다.


뭐 그리 급한일이 있어서 메세지가 즉시 전달되는 메신저를 썼나 싶더군요..


이후엔 TV도 끊었고,

최근에는 트위터도 끊으려 합니다.

즐겨찾기에서도 없애고 핸드폰에서도 앱도 지웠죠.


최신문명과 멀어지면서

전 컴맹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 지금이 좋습니다.




어떻습니까? 제 시 '메신저'


"..시였어..? "



p.s. 블로그는 끊으려고 한 건 아닌데.. 끊기더군요. [...]


p.s. 아.. 중요한 걸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친구도 끊기더군요.[..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