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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개발 이야기/그외

명함도착.

by IX. 2012/08/20 17:00:00



테스트삼아 넥스트 플로어에 외부적인 일이 많아지면서 L사장만 명함을 팠습니다.

퍼블리셔, 협력사등의 관계등을 생각하면 임팩트 있게 해야 해. 라는 주장에서 기세좋게 출발한 명함이었지만,

결국은 이렇게 평범한 모양이 되어버렸군요.


처음 시안은 이랬습니다.


우린 앱개발자니까 앱아이콘처럼!!

괜찮죠? 적어도 전 결혼식가면 나눠주는 식당쿠폰같아서 좋다고 생각했죠.

상대가 소중히 보관할테니까요. 적어도 하루는.



두번째 모양은 저희팀의 로고인 계단의 모양에 맞춰 모서리를 짤라내는 것이었습니다.

L사장 아이디어였는데 가로배치였던 것을 제가 세로로 세웠습니다. 


어쨌거나 거의 이걸로 결정될 뻔했습니다만, 여러사람의 의견이 모이다보니 디자인이 점점 평범해지는 것 같아서

(라고 쓰고 제 고집대로 하려고) 제가 반대했습니다. 


그랬더니 L사장이 묘책을 내놨는데



1+2! 합쳤습니다! 그리고 어지간히 중앙정렬을 좋아하는 그였죠.

그리고 이름앞에 '재앙의' 뺐어... '도산 안창호' 처럼 멋진 호를 선물해주려 했는데 '재앙의'뺐어...


하지만 이정도까지 되면 앱아이콘도 아니고, 굳이 정사각형이 의미를 갖지는 못한다는 이유로 제가 거절을 놨습니다.[...]




그래서 다시 1의 모양과 2의 컬러를 합쳐 이런모양이 나왔고, 나름 잘어울린다고 생각했죠. 

"좋아! 이걸로 가자!"라고 생각하고 여러인쇄소의 문을 두들겼습니다만,

일단 약 80%의 인쇄소는 표준에서 벗어나는 명함은 거절하더군요.


하지만 다행히 몇몇곳의 인쇄소에서 받아주어서 인쇄를 진행하려 했습니다만,

이번엔 테두리의 라운딩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저런 크기에 꼭맞는 라운드를 파려면 

별도로 컷팅칼을 제작해야 하는데, 돈문제는 둘째치더라도 저렇게 테두리가 일정굵기로 나오게는 힘들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였죠. 

그러고보니 유아용 접이책에서도 인쇄물과 딱떨어지게 컷팅된 것이 별로 없었던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시간도 없고 해서, 평범하게 디자인해서 나온게 위에 올려놓은 사진입니다.

아쉽게도 '재앙의'는 빠졌습니다만..


이번에 얻은 교훈이 몇가지 있는데


1. 명함은 인쇄물인만큼, 벡터그래픽이 아니면 깔끔하게 나오질 않더군요.뭔가 2%부족했습니다. 특히 글씨부분은요.

그래서 꼭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하는 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모서리를 짤라내는 것을 다음엔 꼭 해보고 싶은데, 컷팅될 부분과 맞물려 인쇄물을 디자인을 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교훈을 얻었죠. 그리고 복잡한 모양도 피하는 것이 좋고, 인쇄소마다 특이한 컷팅칼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으니 그에 맞춰적절히 디자인을 하는 방법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이제 제 명함팔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