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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개발 이야기/1 Minute RPG

제작 이유.

by IX. 2012/08/02 17:00:00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지금만큼 지옥이었죠.

근데 부대찌개를 먹었습니다. 왜그랬을까요....

국물맛이 시원한 집이었죠. 시원하지만 뜨거운 국물. 

외국인들이 한국말을 어려워할법도 하군요. 


어쨌거나 제게 있어 넥스트플로어의 시작은 그 부대찌개를 잘하는 식당부터였습니다.

원래 L사장은 절 알바로 고용하려 했으나 '할거면 같이 해보자'라며 시작되었죠.

녀석이 돈이 없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아니, 돈 떼일까봐.


아실분이 몇이나 되시려나요? 저희가 처음만든 1 Minute RPG. 라는 게임입니다.

$0.99인데, 불우이웃 구제하신다 치고 구매하셔도 좋습니다[...]



첫 이름은 One minute RPG 였습니다. 근데 중간에 시행착오로 1 minute RPG로 바꼈죠.



이걸 만들 당시엔 의문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앱스토어 시장상황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고,

심지어 애플이 제대로 돈을 입금해줄까? 라는 것조차 의심하기 시작했죠.


검증이 필요했기에 재빨리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해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딱 2주 걸린것 같아요. 2주만에 팀원 4명이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컨텐츠가 빈약해서 후달거리는 RPG를 하나 만들었죠. 


처음에 저희가 걱정했던 것이 뭔지 아십니까!? 

애플측에선 매출 25만원이 넘지 않으면 저희에게 돈을 주지 않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게 규칙이었죠.

폭군같은 애플같으니라고! 25만원이면 우린 250개나 팔아야 해!! 

아는 사람이 250명이나 될리 없고 그 중 아이폰가진 사람은 더 적다고!!


그래서 저희는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통장 잔고를 25만원을 확보하고 우리가 250개를 사야겠다.


그도 그럴 것이 홍보도, 소개도 전혀 하지 않을 생각이었으니까 말이죠.

그야말로 입금 테스트인데 지인에게 천원 구걸하는 것은 미안하잖아요.

( 물론.. 그래도 했습니다만 )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아무 홍보도 안했는데 헝그리앱에서 리뷰가 뜨더니(우..우리게임과 매우 잘어울리는 이름의 사이트야! )

http://www.hungryapp.co.kr/bbs/bbs_view.php?pid=12778&bcode=newgame


며칠뒤엔 일본의 어떤 게임사이트에 리뷰가 뜬것이었습니다.

http://web.meet-i.com/?area=cat&genre=category&article_id=00000015125


그러더니 판매량 250을 기어이 넘고 말았습니다.

지구인들 고맙습니다. 60억명이나 되니 어쨌거나 팔리긴 하는구나. 외계에도 아이폰 보급되면 좋겠다.


그래서 저희는 월매출 25만원이 넘는 부유한(!) 개발팀으로 시작을 했고,

이 돈과 함께 빚을 조금 내서 무려 회식도 했습니다. ( 아 물론 이 빚은 모두 갚았습니다. 알바해서 )


어쨌거나 그 때 구매해 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앱스토어 등록되길 기다리는 천진난만한(?) 개발자들 

(앱스토어 등록은 1주일~2주일이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