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근황

7월 4일

by IX. 2009/07/04 23:30:20

디맥 외주 하려다 만거.... 중 하나,
안하길 잘했다.


#1. 집안에서 모기사체가 하나 발견됐다.
보통 모기의 사인은 인간에 의한 습격..이 대부분인데, 이 모기는 원본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이, 먹을게 없어서 굶어죽은듯.
순간 모기의 목소리가 느껴졌다.
 
"내가 죽는한이 있더라도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

아아. 이름없는 모기여. 그대의 숭고한 정신이 내몸에 붉은 반점이 남지 않게 하셨군요.
그렇다.우리집 겜방(작은방)은 늘 사람이 (정확히는 내가) 존재하는 방.
눈앞에 있는 먹이를 두고 참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었으리라.
그 강직한 선비정신으로 끝끝내 신념을 지킨것이리라.
난 겸허한 마음으로 모기의 시체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쓰레기통에 버렸다.

#2. EBS TV에서 마지막 잉카제국의 후예들이 방영되고 있었다. (이런게 방영될만한 그럴만한 채널)
고산지대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 마을 한가운데 비행기 활주로가 있는 특이한 동네 모양새.
주인공으로 찍힌 사람은 진흙을 굳혀 벽돌을 만들어 파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동네엔
문명이라곤 비행기밖에 없어보였다.(..그러니까 자동차하나 없는데 비행기활주로는 있다.....)

그들의 결혼제도가 눈여겨볼만했는데 어느남녀가 눈이 맞으면 '일단 살아보고' 안맞으면
다른짝을 찾는다. 둘의 궁합이 잘 맞는다면 정식으로 부모에게 결혼승낙을 받게 된다.
TV에서는 이렇게 동거만 하는 상태를 '실험결혼'상태라고 설명했는데, 옛날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그들의 생활양식치곤 꽤나 민주적인 형태같이 보였다. 이 때문인지, 풍습때문인지는 몰라도
정식결혼후 이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근데 이 주인공은 실험결혼 상태에서도 자식이 둘이나 있었다.....
맘에 안들면 어쩌려고 한거냐.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