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9/21
IX.
2009. 9. 21. 02:45
일요일저녁이군요..아.. 회사 갈 생각하니 깝깝합니다.....
요새 회사얘기를 좀 할까요. 별로 좋아하는 주제는 아닙니다. 여기 오는 사람중에도 분명 우리회사 같은팀
사람들도 있을테고... 뭐 그래도 그런 사람이 읽어서 기분나쁘다면 '당신이 나빠'라고 해 줄겁니다
분명 말하지만, 여긴 제 집이니까요.
여튼 제가 요즘하고 있는 일이란, 단순하기 짝이 없지만, 틀리면 안되는 일 - 파일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며칠전에 프로그램팀에서 요청을 받았죠. 엔진이 업데이트되어 그에 걸맞는 데이터가 필요하니 보내달라.
이건 가끔 일어나는 일이지만, 꼭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게임 데이터란 매우 방대하죠.
파일이 몇백개, 혹은 몇천개됩니다. 그 많은 파일을 다시 게임에 맞게 바꿔야 하니까 이건 매우 피곤한 일이죠.
때문에, 아주 필수적인 몇십개의 파일로 테스트를 거친 뒤 - 잘 작동하는 게 확인되면 그래픽팀원
여러사람이 공통으로 부담해서 이 파일들을 게임에 맞게 바꿉니다.
전 2백개정도 되는 파일을 프로그램팀에 보냈습니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니, 이런저런 빠진 파일이
발생하겠죠. 프로그래머는 짜증을 낼 것입니다만, 어쩔수 없이 제게 빠진 파일이 있으니 채워달라고
요청을 해왔습니다. 그렇게 3번정도 요청을 해오고 말이 없길래 이제 프로그래머에게 모든 걸 맡기고
전 다시 제 일을 하기 시작했죠.
그러나 몇십분 (그야말로 금방!) 안되어 다시 짜증을 내더군요.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는 겁니다.
프로그램은 그렇습니다. 기계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는 직종인만큼 알수없는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곤 하죠..
하지만 불똥은 엉뚱하게 제게로 튀었습니다. '원인을 모르겠으니, 일단 모든 그래픽데이터를 새 엔진에
맞게 바꿔달라' 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전 사색에 잠겼습니다. '점심에 환각제를 먹었나? ', ' 어제 응원하던 야구팀이 졌나?'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팀 수준을 알기에, 그냥 해주기로 했죠.
며칠 걸린다고 언질을 해두었습니다.
그리고선 들리는 얘기가 '그래픽 데이터가 없어 일이 없다'였습니다. 화가 날 수 밖에요.
엔진이 새로 업데이트된것은 반나절이 지난후였고, 그 얘기가 나온건 하루가 지난시점이었으니까.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건 수없이 많은 문제중 하나에 불과해요.
프로그램팀 전원이 그런건 아닙니다. 다만 꼭 몇몇사람(헤드가 젤 똘추)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러나 그 몇몇사람이 전체의 사기를 좌우하죠. '그래픽 데이터가 문제예요'라는 말은 그 몇몇의
입버릇입니다.
그래픽쪽 실수가 없는 건 아닙니다만, 문제는 그래픽쪽 작업 가이드라인이 전혀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 몇몇 프로그래머는 'xx기능을 추가했으니 이리저리 쓰면됩니다' 라고 한마디만 하고 내뺍니다.
'방법'에 대한 얘기는 한마디도 없는거죠. 저희 툴은 그래픽데이터를 사용하는데 별로 유연하지 못하면서
'매핑정보가 없습니다.'라는 흔한 오류메세지 대신 웹으로 따지면 404에러(원인을 알수 없는 오류)를
내뱉으러 툴을 시스템자원으로부터 하산시킵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그 툴툴거리는 툴제작자에게도 돌아갑니다. 스스로도 뭔 문제인지 모르는거죠.
그리고선 자리에 가서 원인 파악에 들어갑니다.........라는 시나리오라면 좋겠지만 그는 맥스 구동법도
모르며 맥스같은건 깔려있지도 않죠. '그건 제가 아니라 저쪽에 문의하세요'라며 엔진프로그래머에게 바톤을
넘깁니다. 전 포기하고 스스로 오류의 원인을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왜냐면 엔진프로그래머는 ...후..
그를 만난건 1년이 조금안된기간이지만 불만을 얘기하라면 책을 반권정도도 쓸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뭐 그의 진수는 '요구를 전혀 들어주지 않는다'에 있습니다. 그래픽팀은 문제가 발생하면 스크립트를 만지든
텍스트화 되어 나온 컨버팅데이터를 만지든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말해놓고 나니 대단한 팀같네요.
여튼 이 병맛같은 엔진프로그래머 얘기는 머리에 떠올리는것만으로 이마에 핏대가 서게 하니,
그만접기로 하고, 다시 얘기를 잇도록하죠.
최근 조엘온소프트웨어가 펴낸 몇가지 책에 대한 내용을 들었는데, 좋지 않은 인재 = 또라이.는 빨리
쳐내는게 회사에게 여러모로 이득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뭐 당연한 얘기지만 사실 많은 회사들이 이 당연하고도 뻔한 일.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인즉 1. 도의적문제가 가장 크고 2. 팀원의 사기문제를 꼽을 수 있겠죠.
조엘 온 소프트웨어의 생각은 좀 달랐고, 저도 동의합니다.
1번. 그들이 말하는 도의적문제와 팀의 능률저하중 어느것이 더 클까요..
그 몇몇 또라이들때문에 '우수한 인재'들은 골머리를 썩고 애를 태웁니다. 한둘이 아니죠. 팀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그 또라이의 쓰레기같은 결과물은 여러사람에게 피해를 끼칩니다.
'아무일도 안하는'월급도둑보다 훨씬 나쁜 일이죠.
결국 이 우수한 인재들은 '절이 싫으니 중이 떠나오'라는 마음가짐으로 '퇴사'라는 극단책을 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회사는 도덕적으로는 우수했습니다만, '또라이'를 짜르지 못해 '우수한 인재'를 잃게 됩니다.
'우수한 인재'는 어느회사에서든 군침을 흘리며 채용기회를 엿보고 있지요. 그들이 못갈곳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고나면 프로젝트가 부셔지는건 순식간이죠
2번. 팀원의 사기문제. 1차원적으로 생각하면 '여기는 일못한 사람을 짤라내는 냉정한 회사구나'라고 팀원들이 생각할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 생각이 짧은거였죠. 조엘온소프트웨어는 말합니다.
또라이를 짜르면 사기가 '올라간다'고.
이건 매우 맞는 말입니다. 불만요소를 제거해주었으니 단순하게 생각해도 그러합니다.
그러나 전 사장이 아니죠.. 의견제시를 해볼 순 있겠지만 또라이를 직접 짜를순 없습니다.
저 역시 액토즈소프트에서 1년을 채우는 날 , 오늘과 같은 자리에 앉아있을거라고 장담하진 못하겠습니다.
오해마시길.전 이 회사가 진심으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사진 마인드도 좋고, 지금 실장님도
매우 괜찮으신 분입니다. 개발하기엔 매우 좋은 환경인데 몇몇 또라이가 팀에서 곰팡이를
피우고 있어서 문제지..
짧게 쓰려했던 글이 길어졌군요. 그들로부터 배운게 있다면 '난 그러지 말아야지'라는 마음가짐입니다.
역으로 행동에 조심성을 더해주는군요. 그들은..
요새 회사얘기를 좀 할까요. 별로 좋아하는 주제는 아닙니다. 여기 오는 사람중에도 분명 우리회사 같은팀
사람들도 있을테고... 뭐 그래도 그런 사람이 읽어서 기분나쁘다면 '당신이 나빠'라고 해 줄겁니다
분명 말하지만, 여긴 제 집이니까요.
여튼 제가 요즘하고 있는 일이란, 단순하기 짝이 없지만, 틀리면 안되는 일 - 파일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며칠전에 프로그램팀에서 요청을 받았죠. 엔진이 업데이트되어 그에 걸맞는 데이터가 필요하니 보내달라.
이건 가끔 일어나는 일이지만, 꼭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게임 데이터란 매우 방대하죠.
파일이 몇백개, 혹은 몇천개됩니다. 그 많은 파일을 다시 게임에 맞게 바꿔야 하니까 이건 매우 피곤한 일이죠.
때문에, 아주 필수적인 몇십개의 파일로 테스트를 거친 뒤 - 잘 작동하는 게 확인되면 그래픽팀원
여러사람이 공통으로 부담해서 이 파일들을 게임에 맞게 바꿉니다.
전 2백개정도 되는 파일을 프로그램팀에 보냈습니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니, 이런저런 빠진 파일이
발생하겠죠. 프로그래머는 짜증을 낼 것입니다만, 어쩔수 없이 제게 빠진 파일이 있으니 채워달라고
요청을 해왔습니다. 그렇게 3번정도 요청을 해오고 말이 없길래 이제 프로그래머에게 모든 걸 맡기고
전 다시 제 일을 하기 시작했죠.
그러나 몇십분 (그야말로 금방!) 안되어 다시 짜증을 내더군요.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는 겁니다.
프로그램은 그렇습니다. 기계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는 직종인만큼 알수없는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곤 하죠..
하지만 불똥은 엉뚱하게 제게로 튀었습니다. '원인을 모르겠으니, 일단 모든 그래픽데이터를 새 엔진에
맞게 바꿔달라' 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전 사색에 잠겼습니다. '점심에 환각제를 먹었나? ', ' 어제 응원하던 야구팀이 졌나?'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팀 수준을 알기에, 그냥 해주기로 했죠.
며칠 걸린다고 언질을 해두었습니다.
그리고선 들리는 얘기가 '그래픽 데이터가 없어 일이 없다'였습니다. 화가 날 수 밖에요.
엔진이 새로 업데이트된것은 반나절이 지난후였고, 그 얘기가 나온건 하루가 지난시점이었으니까.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건 수없이 많은 문제중 하나에 불과해요.
프로그램팀 전원이 그런건 아닙니다. 다만 꼭 몇몇사람(헤드가 젤 똘추)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러나 그 몇몇사람이 전체의 사기를 좌우하죠. '그래픽 데이터가 문제예요'라는 말은 그 몇몇의
입버릇입니다.
그래픽쪽 실수가 없는 건 아닙니다만, 문제는 그래픽쪽 작업 가이드라인이 전혀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 몇몇 프로그래머는 'xx기능을 추가했으니 이리저리 쓰면됩니다' 라고 한마디만 하고 내뺍니다.
'방법'에 대한 얘기는 한마디도 없는거죠. 저희 툴은 그래픽데이터를 사용하는데 별로 유연하지 못하면서
'매핑정보가 없습니다.'라는 흔한 오류메세지 대신 웹으로 따지면 404에러(원인을 알수 없는 오류)를
내뱉으러 툴을 시스템자원으로부터 하산시킵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그 툴툴거리는 툴제작자에게도 돌아갑니다. 스스로도 뭔 문제인지 모르는거죠.
그리고선 자리에 가서 원인 파악에 들어갑니다.........라는 시나리오라면 좋겠지만 그는 맥스 구동법도
모르며 맥스같은건 깔려있지도 않죠. '그건 제가 아니라 저쪽에 문의하세요'라며 엔진프로그래머에게 바톤을
넘깁니다. 전 포기하고 스스로 오류의 원인을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왜냐면 엔진프로그래머는 ...후..
그를 만난건 1년이 조금안된기간이지만 불만을 얘기하라면 책을 반권정도도 쓸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뭐 그의 진수는 '요구를 전혀 들어주지 않는다'에 있습니다. 그래픽팀은 문제가 발생하면 스크립트를 만지든
텍스트화 되어 나온 컨버팅데이터를 만지든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말해놓고 나니 대단한 팀같네요.
여튼 이 병맛같은 엔진프로그래머 얘기는 머리에 떠올리는것만으로 이마에 핏대가 서게 하니,
그만접기로 하고, 다시 얘기를 잇도록하죠.
최근 조엘온소프트웨어가 펴낸 몇가지 책에 대한 내용을 들었는데, 좋지 않은 인재 = 또라이.는 빨리
쳐내는게 회사에게 여러모로 이득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뭐 당연한 얘기지만 사실 많은 회사들이 이 당연하고도 뻔한 일.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인즉 1. 도의적문제가 가장 크고 2. 팀원의 사기문제를 꼽을 수 있겠죠.
조엘 온 소프트웨어의 생각은 좀 달랐고, 저도 동의합니다.
1번. 그들이 말하는 도의적문제와 팀의 능률저하중 어느것이 더 클까요..
그 몇몇 또라이들때문에 '우수한 인재'들은 골머리를 썩고 애를 태웁니다. 한둘이 아니죠. 팀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그 또라이의 쓰레기같은 결과물은 여러사람에게 피해를 끼칩니다.
'아무일도 안하는'월급도둑보다 훨씬 나쁜 일이죠.
결국 이 우수한 인재들은 '절이 싫으니 중이 떠나오'라는 마음가짐으로 '퇴사'라는 극단책을 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회사는 도덕적으로는 우수했습니다만, '또라이'를 짜르지 못해 '우수한 인재'를 잃게 됩니다.
'우수한 인재'는 어느회사에서든 군침을 흘리며 채용기회를 엿보고 있지요. 그들이 못갈곳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고나면 프로젝트가 부셔지는건 순식간이죠
2번. 팀원의 사기문제. 1차원적으로 생각하면 '여기는 일못한 사람을 짤라내는 냉정한 회사구나'라고 팀원들이 생각할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 생각이 짧은거였죠. 조엘온소프트웨어는 말합니다.
또라이를 짜르면 사기가 '올라간다'고.
이건 매우 맞는 말입니다. 불만요소를 제거해주었으니 단순하게 생각해도 그러합니다.
그러나 전 사장이 아니죠.. 의견제시를 해볼 순 있겠지만 또라이를 직접 짜를순 없습니다.
저 역시 액토즈소프트에서 1년을 채우는 날 , 오늘과 같은 자리에 앉아있을거라고 장담하진 못하겠습니다.
오해마시길.전 이 회사가 진심으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사진 마인드도 좋고, 지금 실장님도
매우 괜찮으신 분입니다. 개발하기엔 매우 좋은 환경인데 몇몇 또라이가 팀에서 곰팡이를
피우고 있어서 문제지..
짧게 쓰려했던 글이 길어졌군요. 그들로부터 배운게 있다면 '난 그러지 말아야지'라는 마음가짐입니다.
역으로 행동에 조심성을 더해주는군요. 그들은..